AI가 바꾼 사이버 위협: 방어와 공격의 진화
AI 기반 공격이 급증하는 가운데, 파고네트웍스가 AI 위협 헌팅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MDR을 출시했다. 반면 랜섬웨어 피해 기업 절반이 몸값을 지불하며, 규제 당국은 지급 금지를 추진 중이다.
사이버 위협의 두 얼굴
2026년 7월 21일, 사이버 보안 업계에서 AI를 활용한 공격과 방어의 진화를 동시에 드러내는 두 소식이 나왔다. 공격자들은 AI로 랜섬웨어 공격을 대량 생산하고, 피해 기업들은 몸값 지급을 고민한다. 반대로 방어자들은 AI 기반 통합 보안 서비스로 선제 대응에 나선다. 최근 두 기사가 이 대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AI 방어의 새 모델: 하이브리드 MDR
국내 MDR 전문기업 파고네트웍스가 글로벌 보안 기업 센티넬원과 손잡고 하이브리드 MDR을 출시했다. Byline Network 보도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센티넬원의 AI 위협 헌팅 플랫폼 ‘웨이파인더’와 파고네트웍스의 24×7 MDR 운영을 단일 팀처럼 통합했다. 기존 MDR이 자체 솔루션과 인력에 갇혀 있었다면, 하이브리드 MDR은 글로벌 위협 인텔리전스와 지역 전문 인력을 결합해 탐지 속도와 대응력을 끌어올린다.
특히 추가 비용 없이 기존 고객에게 AI 위협 헌팅을 제공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권영목 대표는 “AI 시대 보안 운영의 새 모델”이라고 강조했고, 센티넬원 APJ 총괄도 “정교한 위협을 AI 기반으로 방어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격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단일 조직만으로는 방어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전략이다.
랜섬웨어의 진화와 지불 딜레마
반면 공격자들의 AI 활용은 이미 현실이다. Ars Technica 기사는 2025년에 랜섬웨어 피해 기업의 절반이 몸값을 지불했고, 요구 금액 중간값도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WormGPT, FraudGPT 같은 악성 AI 도구까지 등장하면서, 확정된 랜섬웨어 피해 사례가 2024년 약 1,600건에서 2025년 7,831건으로 389% 폭증했다. 한 번의 공격으로 이제 네 곳을 동시에 노릴 수 있을 만큼 효율이 높아졌다.

이런 와중에 영국은 공공 부문과 중요 국가 인프라의 랜섬웨어 지급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헤이든 브룩스 Risk Ledger CEO는 “랜섬웨어 조직이 마치 스마트한 B2B 기업처럼 움직이고 있지만, 몸값 지불에 따른 법적·제재 리스크는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피해 기업들은 데이터 복구라는 절박함과 법적 처벌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다.
왜 지금 이 이슈가 중요한가
두 사건은 결국 같은 뿌리에서 자랐다. AI는 방어자에게 강력한 무기이지만, 공격자에게는 진입 장벽을 낮추고 공격 속도를 극적으로 끌어올렸다. 보안 업계는 이제 기술 자체가 아니라 적응 속도로 경쟁해야 한다. 파고네트웍스의 하이브리드 MDR은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한 것으로, 단일 조직의 역량을 넘어 글로벌 위협 인텔리전스와 현장 대응을 즉시 융합하는 방식을 취한다.
동시에 규제 환경은 점점 복잡해진다. 랜섬웨어 지불 금지는 범죄 자금을 차단하려는 취지지만, 당장 데이터를 잃어버린 기업 입장에서는 생존이 걸린 문제다. 결국 정부의 강경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예방과 사후 대응을 모두 포괄하는 서비스형 보안 모델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향후 전망: 통합과 규제의 교차로
앞으로 보안 서비스는 더욱 통합될 가능성이 크다. 단순한 탐지 대응을 넘어 네트워크(NDR)와 지속적 위협 노출 관리(CTEM)까지 포함하는 하이브리드 MDR처럼, 여러 레이어를 묶는 플랫폼이 늘어날 것이다. AI 공격에 맞서 보안 팀이 일일이 도구를 조합할 여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규제 측면에선 국가별 랜섬웨어 지급 금지가 확산하겠지만, 중소기업의 피해를 막을 실질적 안전망 마련도 병행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하 시장에서 암암리에 지불이 이뤄지고, 통제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오늘날 사이버 위협은 기술적 대응과 정책을 하나로 엮어야만 하는 복합 과제로 자리 잡았다.
참고 링크
- 파고네트웍스, 센티넬원 위협분석 역량 결합한 ‘하이브리드 MDR’ 출시 “AI 기술과 속도로 보안운영” - Byline Network
- Pay up or not? Ransomware surge has victims facing tough choices. - Ars Tech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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