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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칩 대란, 애플 가격 인상 초래한 진짜 이유

애플이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맥·아이패드 가격을 올린 가운데, 메모리 업체 미크론은 애플의 가혹한 단가 인하 압박이 결국 공급 부족을 자초했다고 우회 비판했다. 소비자들은 남은 할인 제품을 찾아 나섰다.

메모리 가격 급등, 애플에 불똥

애플이 6월 26일 맥, 아이패드, 애플TV 등 주요 하드웨어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아이폰과 애플워치, 에어팟만 가격 변동을 피했다. 이번 인상은 글로벌 메모리 칩 가격 급등에 따른 조치로, 아마존 프라임 데이 기간 중에 전격 발표되며 소비자 혼란을 가중시켰다.

가격 인상 소식이 나오자 애플 주가는 하루 만에 6% 폭락했고, 시가총액 약 2,650억 달러(약 360조 원)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팀 쿡 CEO는 일주일 전부터 가격 인상을 예고하며 “메모리 비용 상승이 불가피한 결정을 불렀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당장 찾은 건 ‘마지막 할인’

더 버지는 애플의 가격 인상이 아마존 프라임 데이와 겹치면서 기존 할인가 제품이 더 큰 혜택을 주게 됐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13인치 맥북 에어 M5 모델은 기존 권장가 1,099달러에서 코스트코 할인가 949.99달러에 팔리고 있었는데, 인상 후 공식 가격이 1,299달러로 오르면서 사실상 350달러를 아끼는 셈이 됐다.

  • 맥북 네오: 기존 599달러에서 699달러로 인상. 아마존·코스트코에서는 시트러스 색상 기준 589.99달러로, 인상 전보다 110달러 이상 저렴
  • 맥북 에어·프로 할인폭도 확대

문제는 이런 할인가가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베스트바이와 B&H 포토는 이미 인상된 가격으로 바꿨고, 코스트코 회원 전용 딜은 6월 26일 또는 27일을 마지막으로 걸어뒀다. 애플 제품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지금이 기회라고 매체는 조언한다.

메모리 공급 부족, 애플의 그림자?

맥루머스가 보도한 미크론의 수밋 사다나 최고사업책임자(CBO) 인터뷰는 사태의 이면을 드러낸다. 사다나 CBO는 “2023년 업계 불황기에 일부 고객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가격을 깎으려 했고, 그 결과 투자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가격 인하를 강하게 압박하던 고객들에게 ‘이건 건설적이지 않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미크론은 애플에 D램과 낸드플래시를 공급하는 주요 메모리 업체다. 애플은 장기 구매 계약을 통해 협상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유명하다. 결국 미크론의 발언은 애플의 거침없는 단가 인하 요구가 메모리 업체 수익성을 갉아먹었고, 투자 여력을 빼앗아 오늘날의 공급 부족과 가격 폭등을 불렀다는 우회적 비판으로 풀이된다.

“우리는 당시 매우 공격적으로 가격을 요구하던 일부 고객에게 이는 건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2023년 업계 투자가 대부분 중단된 건 정말 좋지 않은 가격과 낮은 마진 때문이었다.” – 미크론 CBO 수밋 사다나

맥루머스는 이 발언이 애플이 가격 인상을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왔다고 지적하며, 두 사건의 시간적 연결성을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애플이 단기 원가 절감에 집중한 나머지 장기 공급망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향후 전망: 달라질 수 있을까

단기적으로 애플 제품 가격 인상은 소비자 수요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맥북 네오 같은 보급형 라인업에서 100달러 이상 차이 나는 가격은 진입 장벽을 높인다. 애플로서는 시장 점유율보다 수익성을 택한 모양이다.

다만 이번 사태는 애플의 공급망 협상 방식에 변화를 줄 계기가 될 수 있다. 메모리 업계의 불만이 구체적 발언으로 드러난 만큼, 앞으로 협상 테이블에서 장기적 안정성과 적정 마진 사이의 균형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전망이다. 공급망 리스크가 결국 자사 제품 가격 인상과 주가 하락으로 돌아온 만큼, 더 이상 ‘바이어 갑질’로만 접근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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